Friday, February 28, 2014


한국에 있을때 많이 힘들었다.
사람관계가. 나같이 말단 학생마저도 경쟁상대로 느끼던 그들이.

도대체 미국대학에는 있고
한국대학에는 없는 그것이 무엇이길래
빡빡하지 못해 안달이 난 사람들처럼 헉헉대고 살았을까.

보스턴 이곳은,
모두 성취욕 있지만 선은 지켜주고
할일은 많지만 마음의 여유까지는 빼앗지 않는다.

무엇일까.
왜일까.
왜 다른것일까.
알면서도 모르겠고.


Wednesday, February 26, 2014

안녕 구스타브


사실은
그저께 밤에 나의 물고기 구스타브가 죽었다.
공부할때 옆에서 신나게 헤엄치던 아이가 숙제 끝나고 보니 죽어있었다.
무엇이 문제일까?

살아있는 것들은 참 신비하고 또 웃기다.
같이 산 6일동안 꽤나 정이 들었었나보다.
조그맣고 야무지게 생긴 친구였는데.
하루종일 쳐다봐도 안심심할 친구였는데.

집 앞 화단에 묻어주고 오며 마음이 허했다.
미안해 물고기야!!

Monday, February 24, 2014


정말 남에게 의존하지 않는건 잘할 수 있는 나였는데,
자꾸만 기대고 싶고 보살핌 받고 싶은걸보면..
난 철이 거꾸로 들고 있는걸까.
아가가 되고 있는거니.

혼자서도 잘해요.

Stand strong, HK!

Friday, February 21, 2014



긴장되는 마음으로 나도 연아의 경기를 지켜보았다.
연기는 완벽하고 보는 내내 황홀하였다. 
판정은 너무나 실망스러웠고, 예전의 나라면 억울함에 눈물을 터트리고 울기라도 했을것이다.

이런 부정부패는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조금 더 담담하게 받아드리는 나의 모습이 낯설었고, 이런게 나이가 들어가는건가 싶다. 

결과가 어떻건간에, 나는 연아에게서 참 배울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연아의 속은 타들어가겠지만, 적어도 내가 연아의 표정에서 느낀 것은, 그녀는 빙판 위에서 정말 그녀를 위한, 온 마음을 다한 연기를 하였다. 여태까지 연습한 순간들, 행복했고 울었던 순간들을 모두 쏟아 부어내는 경기를 한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금메달 이후에 또 올림픽에 도전한다는 부담감을 그녀는 잘 알았을 것이다. 여기서 우승하지 못하면 그녀의 마지막 이미지는 예전보다 '덜' 승자가 된다는 것도. 러시아가 편파판정을 할 것이라는 것도 어쩌면 그녀는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Gut feeling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있으니깐. 그녀는 정말 담대히 모든것을 받아들였다. 그녀가 믿는 하느님은 내가 믿는 하느님과 같다는 것이 갑자기 생각이 났다.

연아의 점프 하나하나, 스핀 하나하나는 감동이다.
나비처럼 우아한 그녀의 몸짓을 보며 나도 잠시 내 바쁜일상을 접어두고 연아에게 집중해 동화속에 빠져있었다. 너무너무 보고싶을꺼야 연아 :)

Wednesday, February 19, 2014

쿨한게 멋있는건가요


솔직히 말하자면
난 쿨한 사람이 되기 싫다.
쿨한건 차가운 기운이 도는거다. 온기가 없는거란 말이다.

웃고싶지만 무표정 짓는거,
좋지만 아니라 말하는거,
상처받았지만 원래 마음쓰지 않은척하는거,
오히려 인간미 없다고 생각한다.
인간이라면 애절한 마음이 있는거, 건강한거 아닐까.
그리고 '나 그래'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했을때 공감 못할 사람 누구인가.

그리고 더 솔직히 말하자면
난 그렇게 될 수 없는 성격인것 같다.
위에 저런거 안할꺼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사실 못해서 그러는거다.
내 고백이다. 웽


물꼬기

파란 베타피쉬.
화려하진 않아도 쪼그맣고 야물딱지게 생긴 남자피쉬. 이름은 고민중이다:) 우리 오랫동안 같이살자!

Thursday, February 13, 2014

3~4년에 한번 찾아오는 follow-up스터디이다보니 heart study에서 오래 일하다보면 예전에 만난 대상자를 또 만나기도 한다.

내가 오늘 검사하는 할머니는 정확히 4년과 7일 전에 나와 만나신분. 그때 78세, 오늘 82세.
두근두근

Wednesday, February 12, 2014

오랜만에 코딩

오랜만에 syntax짜기. 빅뱅노래 흥얼거리며 :)
나만의 룰이 있다구요.

아 안산 생각이 난다.
코드짜다가 머리아프면 의과학연구소 샘들 불러서 렌떼에서 바닐라라떼 마셨는데...
렌떼 바닐라라떼랑, 렌떼 직원언니들이랑, 태진샘 성재샘 대위샘..다 너무 보고싶다.
행복한 기억들이 좋은향기로 느껴지는 오늘 낮.. 현실은 먼지쌓인 연구실 독방.
히히

Friday, February 7, 2014

In Him

2학기가 되면서
할일이 많이 늘어난 것을 피부로 느낀다.
수업 난이도도 갑자기 올라가고, 과제도 많고, 연구소(들) 에서의 책임도 업업.
오늘은 일주일이 8일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금금토일..이렇게?)

하지만 그런생활이 너무 감사하고 즐겁다.
살아있음을 느끼고 매일매일이 활기찼다.
하느님께서 정말 날 사랑하신다는 느낌을 받는 요즘, 너무 행복하다 :)

Thursday, February 6, 2014

올라프 너무 좋아!



Snow day.

어제 뭘 잘못 먹었는지 밤새 배가 아파 고생을 하고..
다행이도 오늘은 연구소일이 취소되어서 하루종일 집에서


...............통계숙제를 하였다. 죽만 먹으면서 ㅠㅠㅠ

하지만 밖에 저렇게나 눈이 많이 오는데 따뜻하게 방안에서 예쁜 풍경을 구경할 수 있는건 정말 큰 축복이다! :) 마음같아서는 나가서 눈사람이라도 만들고 싶었지만, 속사정 (..stomach and assignments...)이 허락하지 않기때문에 그건 포기.

요즘 온라인상에서 올라프의 인기가 최고다.
나도 올라프를 정말 좋아한다 :) Frozen 영화 자체를 너무나도 재미있게 보았지만, 올라프의 캐릭터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계속 기억에 남는다. 나도 저런 마음자세로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고. (flexible, optimistic, and easy-going!!) 어쩌면 사람들이 올라프에 열광하는 이유도 그를 닮고싶어서가 아닐까?! 

코가 생겼을때의 너무나 좋아하던 그 순진한 모습은 우리 모두 활짝 웃게한다 :)

Wednesday, February 5, 2014


난 첼로가 내는 소리가 너무 좋다.
굵직하고 울림이 있는.
봄에 들으면 꽃이 피어나는 상상을 하게되고,
겨울에 들으면 추운날 거실로 들어오던 따뜻한 햇살이 생각난다.

언젠가는 배워보고 싶다 :)
임신하면 태교로 배워볼까 했는데, 배가 나오면 포지션에 문제가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또 쓸데없이 앞서나간 생각이다 -  _- 

Tuesday, February 4, 2014

그때 그 김현

길거리에서 엄마와 같은 향수를 쓰는 사람을 스쳐지나갔을때,
혹은 배고파서 아무 분식집에 들어갔는데 옛날 발레학원 앞 떡볶이집 맛이 났을때.

익숙하고 기분좋은 순간들이 가끔 예고없이 찾아올 때가 있는데,
오늘 그런 순간이 몇번이나 찾아와 다시 내가 무슨일을 하며 얼마나 즐거운지 다시 상기시켜주었다. 

 첫번째는 내가 너무나 열심히 손글씨로 통계노트를 적고 있을 때였다.

그리고 인지심리학 수업에서 뇌인지과학의 역사에 대하여 이야기 하며, visualization에 대하여 토론을 하였는데, 샌디에고에서 같은 토픽에 관해 과제를 했던 기분이 나며 그때의 내가 생각났다. 

그리고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하기 전, 한국 시간에 맞춰 교수님께 전화를 드려서 연구이야기, 내 비젼이야기, 주변사람들 이야기들을 하며 교수님의 걸쭉한 목소리를 들었는데, 고대병원에 처음 갔을 때 맡았던 연구소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였고 컨퍼러스룸의 형광등 불빛이 보이는것 같기도 했다.

오늘 받은 느낌은 모두 그리움은 아니었다.
기분 좋은 익숙함..이라 설명해야 하나.
아직 내 마음 속에 있는 열정은, 오늘의 김현을 그때의 김현으로 만든다.
UCSD Library Walk를 바쁘게 걷던 아이는, 또 오랜시간 분석 끝에 P<0 .05="" :="" font="">

Monday, February 3, 2014

좋은사람들의 선물, 쌩떽쥐

신부님께서 말씀하셨다.

우리 모두는 사랑에 서툴다고.

난 참 사랑을 많이 받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사랑을 주는것에 서툴었던것 같았다. 그리고 나를 세상에서 제일 사랑해주시는 부모님 생각이 났다.

오늘 엄마께서 서프라이즈 선물로 보내주신 분홍코트를 입고 성당에 가서 난 그런생각을 했다. 코트는 정말 화사한 분홍이고 매우 따뜻하다.

Saturday, February 1, 2014

제목: 심리학

내가 내맴도 모르는데
당신맴을 우째안답니까

집에가는길에 눈길이 가던 핑크데이지 한다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