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March 12, 2010

법정스님,





그렇게나 많이 이사를 다니다 보니 짐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습니다.
책은 모으지 않습니다. 언젠가는 저만의 서재를 갖고 싶지만 아직은 떠돌이 생활이 끝나지 않았으므로 다 가지고 다니기 무거워서요.
그래도 꼭 챙기는 스님의 책 3권입니다.

제가 어른이 되면서 가장 먼저 극복해야 했던것은 '혼자자기'였습니다.

무섭고 어두운 밤 저의 상상력은 어찌나 그리 활성화 되어 저를 괴롭히는지요. 그럴때 아는사람 목소리를 들으면 마음 약해져 울음을 터트릴것 같고, 혼자 마음을 달래야 하는데 그때에는 담백하고 잔잔한 스님의 글을 읽으면 왠지 저도 산 속으로 들어가 있는 기분이 듭니다. 제가 책을 펴고 금방 스스르 잠이 들 수 있는것도 지루해서가 아니라 마음이 편해져서 였다는걸 알아주세요.

그리고 제가 그리도 "무소유 무소유" 주문처럼 제 자신에게도 말하고 다녔던걸 보면
저의 가장 부족한 점을 스님께서 조용히 지걱해주고 계신것 같았기 때문일겁니다.

스님 안녕히 가세요.

근데 죄송해요.
또 무서워요. 갖 20세가 되었던 그때와는 다르게 무서워요.
모험과 시작은 항상 설레였지만 이제는 뺏기기 싫어서, 놓치기 싫어서 새로운 결정을 앞에 두고 무서워 벌벌 떨고 있는 제가 낯서네요. 커가면서 욕심도 같이 커져가는것 같아요.

무소유의 美는 지금 이 시점 저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걸까요?







2 comments:

  1. 소식 들었다. 건강해지렴, 무기수양:)
    "파릇 파릇"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와줘.
    여기는 계속 비가 내리고 있어.
    맛을 보면 달콤할 것 같기도 해.
    공기중에 향긋한 꽃기운이 느껴진단다.
    봄이야.
    네게 가장 어울리는 봄이 다가오고 있어.
    원피스에 가벼운 가디건을 걸치고 거리를 돌자꾸나.
    추억을 차곡 차곡 쌓아 올리면서 또 한 살을 먹을 걸
    생각 하니 설레이기 까지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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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메일 보내주세요.
    annicco@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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