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anuary 28, 2014

마치 모두 닳아 없어지는 것처럼



요즘 자꾸 예전에 일어난 일들, 그때 내모습...전반적으로 "과거"에 많이 집착하게 된다.
그때 좋았었는데 지금은 사라져버린 감정들, 
얻어서 행복하였지만 금새 익숙해져버렸거나 날 떠난 일상 속 자잘한 사건들,
손에 잡힐 듯 했지만 손가락 사이로 새어나가버린 기회들.
어리석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냥 지금은 그러도록 허락하고 있는 것 같다.

방금 읽은 책에서는,
마음이 식었지만 이미 쏟은 많은 시간과 에너지와 감정에 대한 책임감으로 헤어지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이미 마음은 떠났어도, 또 머리로는 알면서도 그 사라져버릴 과거의 시간이 아쉬운 것이라고 작가는 이야기했다.

우리는 감정과 시간이 소모되어 없어지는 것이라는 착각을 하며 사는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가가려고 노력했으나 상대방이 관심을 주지 않을때에는 마음을 열었던 것에 자존심 상해하며 푹 꺼지기도 하고, 사랑했던 시간이 끝난 것을 느꼈을 때에는 함께 보낸 시간이 너무 그립고 슬프다. 하지만 그런 시간들은, 그런 자신의 모습들은..모두 닳아 없어지는 것일까?

문득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이라는 시 구절이 생각난다.

그래, 마음을 열었다가 실패하였어도 어때. 다음번에 다시 못열리는건 아니니깐.
많은 사랑을 주었지만 그 사랑이 끝났다 할지언정 어때. 전에 더 사랑하는 마음을 많이 주었다고 줄 마음의 양이 줄어든건 아니니깐. 

다만, 한번 사랑할 때 후회없이 하고, 그다음 사랑이 와도 두려워하지 말고, 매우 열심히 충실히 사랑할 것. 순간순간에 솔직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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