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May 20, 2010
WARNING: fragile content inside
오늘 오전에 잡혀있던 가정방문이 취소되었다.
90세 할머니의 신경심리검사를 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어젯밤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책상 위에 놓여져 있는 할머니의 병원 기록들과 빈 검사 기록 용지들을 보니 기분이 이상하다.
이 허무함은 무엇일까.
질환, 노화, 죽음..
사람 공부를 하다보면 인간이 참 약한 존재로 느껴진다.
"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 "
...라는 시 구절이 있지.
오늘도 기적을 행하며 열심히 점심 먹고 더 열심히 일하련다.
잠이 덜 깬상태에서 출근하며 날씨가 뭐 이러냐 며 투덜거리고 시작한 하루,
그런 오늘도 참 감사합니다.
정말 현재 (present)는 선물(present)이 맞나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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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는 거겠지.
ReplyDelete생명의 탄생만큼 생명의 회귀도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인간은 참 약하지만 정말 강하기도 해.
예> http://en.wikipedia.org/wiki/Reinhold_Messner
http://en.wikipedia.org/wiki/Team_Hoyt
맞아요.
ReplyDelete약한 몸으로 강하게 살기때문에 기적이라는게 아닐까요?
깨지기 쉬워 보이지만 숨을 쉬고 있는한, 심장이 뛰고 있는한 우리는 지금 이자리에서 어디로든 갈수 있기 때문이죠.
circle of life 그 안에서 늙어가는것도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고 아름다워 보일수 있는 현상입니다.
지금 연구소에서 일을 하다보면은 더 그렇게 느껴요.
다시 생각해보니 사고사는 제외. 그런 경우는 마음아프고.
ReplyDelete90세까지 살다가 평안히 돌아가셨다면 넌 축복받은 삶의 마지막 순간을 본거야. 허무하다고 생각하기엔 아깝지않니?
나도 다시 생각해보니 "90"이라는 숫자는 잊고
ReplyDelete"돌아가셨다"는 그 아쉬움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있었네요.
사실 그렇게 늦은 연세까지 살으셨다는거는 인간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주는것의 epitome인데 말입니다.
이기적인 측면으로는 검사 전에 돌아가셔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 _+
검사중에 돌아가시면 트라우마가 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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