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anuary 21, 2010

What do my eyes see


며칠전 눈이 너무 예쁘게 왔었다.
"soft"나 "gentle"의 어떤 동의어를 붙여놓아도 어울리는 상황이었고,
"보송보송," "소복소복," 이 어떤 + 이 섞인 달콤한 의태어를 써도 그림이 그려졌을 풍경이었다. 갑자기 난 내가 스노우 글로브에 살고 있는건 아닌가...황홀하고 몽환적인 분위기에 빠져서 출근하는 길에는 루돌프라도 나타날줄 알았다.

내가 정말 snow globe 안에 살고 있는 것일까?






내가 흰눈과 핫초코와 쇼팽의 콤보에 젖어들어 있는 이 세상은 아름답다.
이렇게 폼을 잡고 있을때에 아이티에 있는 사람들은 미래가 있느냐, 희망이 무엇이냐,,, 흔들려버린 그들의 세계에서 원망할 상대도 못찾고 목놓아 울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들의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사진은 많이 보고 마음은 많이 아프지만 그것은 나의 두꺼운 유리벽 밖의 일이다. 행복한 내 세상에는 웃고있는 눈사람과 따뜻해보이는 쿠키집이 보일뿐, 바깥 세상 우는 아이들의 소리는 먼나라 이야기이다.


왜그리도 "awareness"를 강조하는지 알겠다. 대표적인 예가 breast cancer awareness. 심장병 walk도 있고, autism 마라톤도 있고. 좀 깨어있을 필요가 있다. 원래 생각이 있으면 구지 설명하지 않아도 몸에서 다 베어 나오게 되어있다. 생각을 많이 가져서 그 에너지에 이끌려 나도 멋진 일을 했으면 좋겠다. 우리가 불쌍한 사람을 도와주고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고 싶어 하는 마음은 그 누구에게나 보편적이겠지만 그것이 행동으로 나오기까지가 힘들고 정말 귀중한 것이라 생각한다. 사람들은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서, 나 말에 영향력이 있어서"로 한비야 언니를 존경하지만, 나는 그분의 머리에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그 용기와 끈기때문에 비야언니가 멋지다. (난 이 이야기를 꼭 해야했기 때문에 말씀을 드렸다. 그래서 언니도 아신다).

그래도 우리는 알까? 유리벽은 깨지기 참 쉽다.
마리같은 천방지축 소녀가 snow globe?어머, 이거 신기해! 하면서 구경하다가 관심이 없어져서 던져버릴수도 있는거고, 김현같이 정신없는 사람이미쳐 보지 못하고 책상에 물건들을 펼쳐놓다가 밀어서 떨어뜨릴수도 있는거다. 유리는 사랑같이 깨지기 쉽다고 하지 않는가 (사실, 사랑이 유리처럼 깨지기 쉽다는 노래가 있는데, 그 두개 자리 바꿔도 유리나, 사랑이나 다 깨지기 쉽다는 말을하는 거니깐, right?)

우리의 세상도 언제 깨질지 모른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하루하루 즐기며 고마워하고 사는 행복한 자세도 필요하지만, 우리도 언제 그렇게 될지 모르니 이미 혼란과 좌절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빛을 줄 수 있는 아량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그 사람들도 또 자기만의 보송보송한 세상을 만들어 나갈테니.



여기서 "우리"는 일단, ""인데,
나는 이번달 월급이 나오면 이제는,드디어, J Crew에서 맛있는 색깔의 외투 한벌쯤 질려주려고 했었다. 나 여기서 이렇게 잘난척하며 떠벌렸으니, 코트 안사고, 당당한 돈버는 사람으로써 도네이션 하련다.
도와줘 ㅠ _ㅠ




2 comments:

  1. 이글을 보니 몇일전에,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날,
    폼을 잡으며 소이 라떼를 마신 기억이 나네요.
    저는 그 순간에, '이 커피 참 맜있구나'
    하는 생각만 했지,
    이 커피에 사용된 원두를 만들기 위해 빈국의 많은
    농민들이 합법적이지 못한 방법으로 노동력을 착취 당할까? 라는 생각은 못해본것 같아요.
    그게 저의 한계이기도 한것 같구요.
    하지만 이런 방법으로도 생각을 해 보았어요.
    약간은 이기적인 생각인것 같기도 하지만,
    저 자신에 대해서 좀더 아끼는 마음을 가지고,
    행복한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는것은 어떨까 하구요. 그러면 저의 주위사람 들이 행복해 질꺼구,
    그러한 행복들이 언제가는
    세계의 모든 사람들한테 전해지지 않을까하구요ㅎ
    얼마전에 저랑 했던 생각들이랑 많이 비슷해서
    커멘트 남겨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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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빙고!

    이건 얼마전 나눈 대화의 토픽이었기도 한데,
    저는 남에게 행복을 나눠주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부터 채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먼저 긍정적인 에너지를 만땅으로 채워야 남을 볼 수 있는 눈도 생기고 진실로 남도 그 행복을 맛보길 원하게 되거든요.

    저도 소이라떼 무지 좋아해요.
    저는 치료사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 먼저 남을 치료하기 전에 (소이라떼도 여유롭게 마시고) 제 자신을 보살펴주면서 남에게 퍼줄 수 있는 에너지를 먼저 축적해 놓을꺼에요. 고통이 있으면서 고통을 없애는 일을 하는건 너무 모순적이잖아요. 우리가 채워지면 남을 생각해야죠. 굉장히 열심히, 진실되게 생각해야죠.

    행복한 사람들은 그 아우라가 뿜어져 나온다는걸 느낍니다. "happiness is contagious"라는, 저희 연구소 데이터 분석으로 나온 타임지 기사도 있어요. 제가 보낼께요.'cause i know who this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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