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December 11, 2009

겨울 너때문이야


밖에 바람이 많이 부나본데, 그 윙윙거리는 소리가 너무 무섭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니 한국 생각이 더 많이 나는군욤.
붕어빵, 군고구마, 호빵이 이제는 당당하게 한국시민들을 꼬실수 있는 겨울이 온건가요?
(아쉬운대로, 사진은 미국버젼 붕어빵/)

가끔 퇴근을 하고 집으로 오는 차안에서 이런생각을 합니다-
그러게, 인생 뭐 있나,, 그냥 이렇게 하루일과 끝나면 따뜻한 집에 가서 가족이랑 깍두기 된장찌개랑 깻잎이랑 해서 저녁 먹고 9시 뉴스 보면서 과일먹고, 그러면서 사는거 아닌가?
그러다가 토요일에는 계룡산, 장대산,
관악산, 어디든 등산가고, 일요일 아침에는 성당 갔다가 점심으로 짜장면 먹고 들어와 퍼질러져 낮잠자는, 그런거 참 하면서 살만한 일들인데 말이죠.

대학교 4학년 내내, 그리고 졸업 후 몇개월은 더 자주 하는 말이지만, 전 정말 한가족 세살림 해야하는 우리가족 상황이 너무 억울합니다. 한 친구는
왜이렇게 억울하단 단어를 요즘 잘 쓰냐고 하고, 다른 친구는 거봐, 내가 그럴꺼라 그랬지, 합니다. 지금은 정신줄 잘 붙들고 있지만 저도 마음 약해지고, "엄마, 나도 보호받고 싶어"라며 어리광 피우고 싶을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한국에서 살수는 없을것 같아요.

혹시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보고 섭섭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그들을 향한 그리움은 항상 마음속에 있지만, 제가 낯설에 하는것은 한국 사회이니까요. 한국이 두는 가치관은 제 세상과는 너무 달라서 저는
"귀국" 할때마다 상처를 받고 돌아옵니다. 저는 제멋에 사는것 하나는 정말 자신이 있는데 한국에서 지낼때는 왜그리 남의 눈치를 보게 되는건지요. 쿨한척 하고 싶고, 있는척 하고 싶어지고, 제가 아끼는 것을 남도 높이 사주기를 바라며 쨘-하고 등장하고 싶어집니다. 제모습이 아닌 다른 김현으로 살려니깐 속도 뒤틀어지는것은 당연하고, 결국 미국으로 돌아올때는 질려서 오는 때가 대부분입니다.

그래도 우리나라는 역시 나라인가 봅니다. 공부를 마치면 돌아가서 제가 공부한 것은 결국 우리나라 사람들과 나누고 싶거든요. 제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이 있을때 그것을 쓸수 있는곳이 한국이라면 참 좋겠잖아요. (참고로 미국은 10년 넘게 살아도 남의 나라). 또 언제까지 이렇게 부모님과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살 수는 없잖아요.

어쨋던,

...혼잣말을 존댓말로 하네요. 답도 없고 끝도 없는.

뜨거운 soy latte가 땡겨 퇴근길에 카페에라도 앉아있다 오는 날이면 이렇게 생각이 많아져요.
에이 정말 이놈으ㅣ 차가운 날씨때문에 괜히 돈도 쓰고, 머리도 복잡해지고, 잠도 못자고, 또 사람들은 이런 내 얘기 들어줘야 되고, 정말 뭐하자는거야!


2 comments:

  1. Yay for comments.

    I'm torn - like you - between countries, but I now accept the tear to be a critical part of me (it defines me). I hope you find peace as 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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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in fact, i like having the flexibility of absorbing both Korean and American culture. I feel like I can develop a very distinctive characteristic and ideology of my own, without being categorized within one specific group.

    but it makes me in such an indecisive position: where am i going to settle?
    more specifically, what do i give up?

    more imminently, what test should i be studying for AND do i study korean or english?

    ' _ ' i will see. thanks for the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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