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anuary 21, 2014

RnrRnr


창 밖으로 거쎈 바람소리가 들린다.
혼자라고 느끼는 순간이다.

어떤 이미지가 떠오른다.
정말 든든한 친구이자 내가 많이 좋아했던 사람을
마지막으로 역으로 데려다주고 기차가 떠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시는 못만날 것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난 창문으로 보이는 얼굴에 굵은 턱선, 선한 눈매, 그 모든 디테일을 열심히 눈에 담으면서도
내 마음은 꽉 쥐어매고 눈물 한방울도 쏟지않게 엄청난 노력을 하고있었다.

우리가 더이상 연인이 아니게 되었을 때에도 난 계속 내 마음을 꽉 쥐어매고 있었다. 
서로를 위해 정말 잘 되었다고, 이렇게 잘 끝나 다행이라고 웃었다.

그런 순간들에 차라리 울걸 그랬다.
고마운 말들, 미안하단 말들 다 털어놓을걸 그랬다.

오랜만에 소식을 알게되었는데
덮어두었던 미안함이, 아쉬움과 그리움이
오늘밤에야 한꺼번에 설움으로 밀려온다.
그 순간순간에 솔직하지 못했던 나의 마음에 확실하게 매듭을 짓는 눈물들이 흘러내린다.

나의 친구는 매우 잘 지내는것 같다.
그래서 너무나 감사하고 매우 행복하다 :)
시간이 많이 흘러도 나는 나의 옛친구를 위해 기도할 것이지만 아마 우리는 서로의 소식을 모르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