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November 26, 2013

매일매일 소꿉놀이중


어른이 된지는 꽤 오래되었지만
난 아직도 가끔은 내가 소꿉놀이를 하고 있다는 착각을 한다.

엄마 떨어져서는 잠도 잘 못자고, 캠프가서도 밤이되면 항상 선생님들을 보채서 울던 어린이 김현이 엄마와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살게된것도 벌써 몇년이 되었더라?! 독립적인 성인이 되어가고 하나하나 "어른스러운" 일들을 하고 있는 나를 보면 아직은 어설프다 느끼면서도 기특할 때가 있다. 그 일들은 예를 들자면,

매달 25일 아파트 렌트비를 송금할때
저녁메뉴를 고민하며 장을 볼때
고속도로에 머지 (merge;;)를 하여 쌩 하고 달릴때
맛있는 와인을 추천받아 한병 살때
월급이 들어온걸 보며 돈 나갈일 계획할때
요리를 해서 두사람 이상이 배불리 먹었을때
비행기표를 사고 호텔을 예약할때
학회에서 아는척 포장하는데에 성공하였을때

..이토록 사소하고 하찮은 일들이다.
하지만 더 웃긴것은, 내가 이 일들을 해온지는 벌써 거의 10년이 되었는데도 낯설다는 것이다! 곧 서른 김현 정신차려라. 투정부리고 싶다가도 내 나이 생각하고 정신차릴 때가 종종 있다.

사진은 그냥 기분대로 영화 '빅 피쉬'에서 맘에 들었던 한장면.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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