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August 10, 2012

away from 전자파


참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이다.
출근하는 지하철 한시간동안도 어쩜 그리 할 일이 많은지..
아이패드로 논문을 읽다가 더빠른 갤럭시 LTE로 뉴스를 보기도 하고.
책이 읽고 싶을때는 킨들을 들고 나가는데, 그건 왠지 less digital한 느낌은 왜일까.
(킨들은 흑백이고 인터넷에 연결하지 못합니다)

며칠전에는 큰 맘을 먹고 500+ 페이지 두께의 책을 샀다.
좁은 오피스텔 공간, 잦은 이사..에는 걸맞지 않을 뿐더러
출퇴근시간 그 큰책으로 팔근육을 키우는건 말도 안되지만
나는 종이냄새가 너무 좋고 한장한장 넘기는 느낌이 너무 그리웠나보다.

새로운 전자기기에 열광하고 더 눈부신 디지털 세상을 꿈꾸지만
사실 우리는 가장 심플하고 자연스러웠던 (primitive)한 물건으로부터 위안과 평안을 얻는 것 같다. 어렸을때 강아지를 무릎에 올려놓고 책을 읽던 기억, 차이코프스키를 틀어놓고 엉터리 발레를 하던 기억..모두 아득한 향수로 다가와 생각만으로 기분이 좋아진다.

당장이라도 책을 들고 카페에 가서 하루종일 앉아있고 싶은데
그럼 교수님이 좋아하실리가 없겠지.






1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