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December 29, 2009


25.
보고 내 생각이 들었다는 연두색 쿠션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았다. 초록색, 연두색..하여튼 이런 개구리틱한 아이템들을 보면 친구들은 내 생각이 난다는데, 이건 심리학에서 말하는 고전적 조건 형성 (classical conditioning이라 말하면 더 쉽다) 의 아주 기분좋은 예이다. Pavlov의 개가 종소리만 듣고도 음식 생각을 하여 침을 흘리는것과 같이 Michelle도 초록색을 보면 개구리, 개구리 하면 모니카, 이런 생각을 하며 선물을 골랐겠지! 난 초록색과 연관지어 지는거 정말 좋다. 초록색 같은 사람, 초록색 분위기의 여자, 이런거 되고 싶다.



26.
하루도 빠짐없이을 먹고 있어 행복하다.

27.
초콜렛도 무지 많이 먹고있다. 요즘 나의 sweet tooth syndrome (내가 만듬) 이 심해졌다. 보이는 초콜렛마다 주워 먹기 때문에 보스턴에 갈때쯤에는 얼굴이 많이 동그래져 있겠습니다.

28. 햇 살

29.
사람들을 만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질문: "캘리포니아가 좋아, 보스턴이 좋아?"
지금 보스턴 환경에 너무 만족하지만 살기는 캘리포니아가 좋은게 사실이다. 일단, 이곳 "sun state"의 날씨는 둘째 치고, 여기는 남는 땅덩이가 많아서 건물을 낮게, 띄엄띄엄 깔아놓기 때문에 하늘이 크다. 여유로운 마음을 만들기에는 이만한 곳이 없는거다.


그래도 내가 구지 이 파라다이스를 떠나고 싶었던 이유는 그 여유로움이 자칫 독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익숙해진다는것은 우리를 편하게 만들기는 하지만 끊임없이 탐험해야 하고 배워야 하는 우리 세대 사람들에게는 너무 위험한 단어이진 않을까? 한 자리에 머물며 깊게 나아갈 수도 있겠지만 난 그 자리가 자리라는 확신을 갖는것은 참 드문 일이며, 다른 무수한 옵션들을 닫아두는것 또한 우리가 21세기 이 넓은 유니버스를 살아가는데에 있어서 갖추워야 할 자세는 아닌것 같다. 사실 많은 내 중고등학교 동창들은 대학원도 캘리포니아 내에서만 찾고 있는데, 나는 떠나본 사람의 입장에서 그들에게 다른 주도 정말 좋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물론 나도 나간지 4개월 밖에 안된 새내기이고 초보이지만 말이다 :)

아, 그리고 실제로 캘리포니아 사람들 중에는 여유롭다 못해 게으른 사람들이 더 많은것 같다.음.


30.
어쨋던, 내가 보스턴 자랑을 너무 해서 SoCal (Southern California)분들이 보스턴에 대한 환상이 더더 커지고 있는것 같다. 새해에는 더 많은 김현방문이 있지 않을까..?


31.
성당 친구들은 그 누구보다도 나의 성장과정을 쭈욱 지켜본 사람들이다. 처음 이민와서 말 못하고 "shy girl"이라 불렸던 것부터 (아니 이게 말이 되기나 하는가) 영어를 못해서 모든것에 통역을 부탁했던 것이며, 농담에 웃지 못하고 속으로는 울고 있었던 것..이아이들은 다 안다. 그래서 나는 이 친구들이랑 놀때 나의 가장 silly하고 푼수스러운 모습을 꾸밈없이 다- 풀어놓을수 있다.
그래서 그들은 어제도 나에게 말했다. 어쩜 그리 안변하냐고.

32.
이번 캘리에서 해아할일 리스트에 춤추러 가기가 있었는데 그건 방문일정에 도저히 끼어넣을수가 없다. 콧수염 하나 그려서 내 정체성을 잃고 정말 촌스러운 춤을 추고 싶었는데.
이때처럼..



33.
밑층에서 맛있는 김치찌게 냄새가 솔솔 올라오는데, 난 곧 니글니글한 파스타를 먹으러 집을 나서야 한다 생각하니 참 손해보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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