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une 17, 2010

그대로 멈춰라

가만 생각해보면 나는 쓸데없는 기념일을 잘 기억하고 혼자 챙기는 편이다.

오늘이 6월 16일이라 하면,
2009년 이날 빼기 사흘에 ucsd를 졸업을 했고,
2009년 이날 빼기 이틀 밤에는 보스턴 행 비행기를 탔으며,
2009년 이날 빼기 하루 아침에는 나의 현재 슈퍼바이져 세명과 인터뷰를 하고
2009년 이날에는 다시 샌디에고로 돌아가 취직 기념 파티를 열었다.

그냥
다 꿈 같다.
햇살 쨍 하던날 로다의 전화를 받고 가슴 터질듯이 설레여 하던 일
길거리의 사람들을 다 나의 "neighbor"이라 명하던 일.
그때부터 오늘까지 어쩜 그리 많은 일이 일어났는지..

너무 흔히도 쓰이는 말이라 하기도 싫고 어리석기도 하지만
난 정말 시간을 멈추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벌써 6월도 반이나 지나간거니.

왜 우리는 가장 좋을때 떠나는 것인가?


(생각해봤는데.. 그냥..억울해서...)

그건 바로 가장 달콤한 기억만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 기약된 만남이 더욱 더 반가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워할 것이 있다는건 또 얼마나 감사한 일이던가!

4 comments:

  1. Optima dies, prima fugit. "Best of the days are the first to flee" - Virgi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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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wow!

    and the next "best thing in line" comes along.
    ;)

    it's just a chain, don't you th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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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Virgil didn't say that, but I will not say you are right or wrong. I just like this quote(half because it is in Latin and I like Latin).

    I found the quote from "My Antonia" by Willa Cather (who, btw, attended the UNL!! :). Protagonist(I identify myself somewhat with him) from the book states it at his graduation speech rather movingly.

    I view life and its events as a simple flow with undulations. Sometimes bads come after another bad in succession. BUT there are always goods that come along, t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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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Goods and bads co-exist.
    Even when one good ends, we can expect another good to come regardless of it's accompanying of the bad. That's why I referred it as the next best 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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