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olutionary psychology (진화심리학) 에서 말하는 남녀의 차이 중에 하나가,
여자는 주위 환경에서 오는 신호를 더 예민하고 빠르게 받아 들일 수 있다는거다. 인간의 역사가 시작된 그때부터 아기의 양육은 여자의 몫이었고, 엄마라는 종족들은 언어를 구사할 수 없는 아기들이 보내는 눈빛이나 표정, 울음소리를 식별하여 배가 고프다면 젖을 물리고, 졸리다면 재빨리 잠을 재워야 했다.
사회심리학자들이나 인지과학자들은 옛부터 이렇게 달랐던 남녀의 역할에서부터 여자들의 뇌회로는 시각적,청각적, 촉감적, 등등 주위에서 오는 큐 (cue)에 더 효율적으로 반응할 수 있고, 남의 기분을 헤아리는데에 있어서는 더 세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흔히 "여자의 직감이 무섭다"라는 말을 하는데, 여자에겐 정말 직감이라는게 있다. 여자가 아무 근거가 없이도 그냥 느낌이 그렇다-싶으면 무의식적으로 큐를 기억의 창고에 입력시키고 있기 때문이지 않으까. 男 한명과 女한 명이 대화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여자는 남자의 시선과 무심코 내뱉은 행동에서부터 남자가 그 시간을 지루해 하고 있는지, 즐기고 있는지 분별하는게 더 빠르다. (책에서 남자는 "지루해?"라고 물어보지 않는 이상은 상대방이 지루해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고 했다. 근데 많은 남성들은 정말 모르는것 같다.)
속이 빤히 다 보이는것을 사실 여자들은 더 꿰뚫어 보고 있을 수도 있다.
말 도 안되는 거짓말도 그냥 넘어가 주는 것일 수도 있다. 가끔은 알아도 모르는척 하는것이 이래저래 양쪽 다에게 좋을때가 있으므로. 하지만 입에 발린 달콤한 말은 어느정도의 진실성이 있는지에 대한 판단력은 여자들은 어느정도 가지고 있기때문에 도를 지나치면 어느선에서부터 인가는 그게 bad communication이 되어서 안타깝다. 여자는 벌써 지루해 하고 있고.
그래.
물 론 이건 사회심리학적으로 본 현상이고, "사회"라는것은 개개인의 특성을 많이 보편화 시켜 놓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성격심리학이나 생물심리학적인 "개성"을 다루는 면모가 많이 부족하다는건 안다. 인간을 남/녀 딱 두 분류로 나누어 이쪽은 꼭 이렇고, 저쪽은 꼭 저렇다고 단정질 수는 없는거 안다. 그래도 남녀간의 차이, 뇌구조와 뇌 활동의 차이는 근거 없는 이야기들이 아니기 때문에 (또 지인들의 이야기나 내 경험상도 뒷받침을 해주고) 전혀 말이 안되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난. 적어도 혈액형으로 사람들을 나누어서 보는것 보다는--그래서, 김현=AB형=싸이코, 이 포뮬라 보다는-- 더 논리적잖..아?
그래서, 어젯밤 갑자기 드는 생각은,
남녀 사이도, (이성적인 만남을 말하는 것이라면) 일단은 인격적인 관계를 뿌리로 두어야 하고, 그러려면 good communication이 필요한데, "굿 커뮤니케이션"이란 곧 진실됨이라고 생각한다.
뭘 모른다고 혼난적이 많다. Argument #1)밀고 땡기기, 그 팽팽한 긴장감이 있어야돼. Argument #2) 자기 방어를 위해서도 속을 너무 보여주는건 위험해. Everyone is afraid of rejection.
나 의 counterargument #1) 사람 마음은 계산적으로 할 수 없어. 마음에서 우러나오면 그대로 하는거야. 내 온 정신이 그쪽으로만 향해있고 내 스케쥴이 그 방향으로만 쏠리고 있다면 그게 건강한건지는 자기가 검사할 문제. counterargument #2) 조금씩,조심스럽게 다가가더라도 못해봐서 후회하는것보다는 나아. 용기내어 다가 갔는데 아니면, 오케이, 적어도 깔끔하게 아닌건 아는거잖아.
내가봤을때에는...노래가사처럼 "honesty is such a lonely word."
미지근한거..아니다. 싱거운 사람도 아니다. 어설프게 어장관리 정도 해주는거라면 결국 제대로 된 고기 못잡는다. 여자의 직감, 그거 무시 못하는것 같다. 정말 둔한 여자를 하나 아는데, 그 여자분조차도 "안녕"하고 손 흔들때 곧 또 보게 될것 같은 안녕인지, 그게 언젠가 또 보게 될것 같은 안녕인지 느낌 구분은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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