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스턴 대학의 인지심리학 연구실에선 아니다, 0.1초다 라고 하였고 (not convinced),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8.2초 안에 우리는 첫눈에 반한다고 하더라.
그럼 낯선 사람이 친구로 느껴질때까지는 얼만큼의 시간이 걸리는 것일까?
난 Heart Study에 참가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야말로 하트(♡)를 배워간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human이 좋아지던데. 두시간 전까지만 해도 나에게는 존재감 조차 없었던 이들이 검사 후에는 친구처럼 느껴져 헤어지기 싫다면, 나 너무 헤픈건가?
Mrs.H를 만난날:
어제 곱슬머리가 퇴근하면서, 모니카, 내일 눈 많이 온댔다고, 운전 조심하라고 주의를 줬다.
아침에 일어나서 뉴스 보니 Deadly Storm 보도. 아..!
하필이면 이런날 나는 home visit이 두개나 있을까. 하나는 Hingham, 하나는 Braintree, 남쪽 바닷가쪽이다. 아무리 천천히 운전을 해도 아밀리아는 내말을 잘 듣지 않고 이상한 드륵-드륵-소리도 낸다. 실내에서 볼땐 그렇게 예쁘던 눈은 하늘에서 45도 각도로 유리창을 뚫겠다는 듯이 나를 공격하며 나를 겁줬는데, 좀 과장된 표현이긴 하지만, 난 캐롤에게 오늘 아침의 일을 "near death experience"라고 했다. 40분 거리를 넉넉잡고 한시간 반을 주어 집을 출발했지만, 이건 아무래도 9:30am 까지 도착하지 못하겠는걸, 15분정도 늦을것 같아요..Mrs.H에게 전화를 했다. 그분은 너무나 스윗한 목소리로, "Oh! Don't come! You don't have to kill yourself in the snow!"
[FF▶▶]
어찌됐건 난 살아서, 게다가 약속시간에도 맞춰서 Mrs.H의 아파트에 도착을 했고, 이 93세의 할머니는 헝클어진 머리와 빨간코 한국애에게 몸을 녹이라며 커피를 타주셨다. 할머니댁 너무 포근하고 예뻐요-랬더니 기분이 좋으셨는지 안방, 부엌, 화장실, 다용도실과 옷장까지 투어를 한바퀴 쭉- 주셨는데 집안 물건들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으며 난 이분을 꽤 오래 알았던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녀에 대한 몇가지:
- 아직도 당신 스스로 운전을 하시고 장을 보실만큼 정정하시다. 또 마켓에서 "A 93-year old shouldn't be out in a cold weather like this"라는 말씀을 하시어 직원들 사이에 파문을 일으키셨을 정도로 동안이시다.
- 당신 본인은 이것에서도 retire하고 싶으시지만 손자,손녀들이 극구 반대를 하여 매년 아직도 직접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드신다. 원을 그리기에 알맞은 컵받침을 찾으셨다며 싱글벙글- 그 재료들을 난 식탁 코너에서 봤다.
- 건너 건물에 사시는 친구 할어버지 ("friend" + "he"...?!) 는 Mrs.H의 거실에 불이 켜져있는지 체크하시고 자주 저녁을 드시러 오신다.
- 일주일에 두번씩은 아파트 (retirement homes)에서 에어로빅이 있어서 잊지 않고 가신다. 그게 아니더라도 "Every.Single.Day."운동을 하신단다.
- 창틀 옆에 정체모를 선비 동상이 있길래 한국 분위기가 난다고 그랬더니 맞다고 그러신다. 큰아드님이 한국전쟁에 참전하셨을때 사오신거라고.
FF▶▶
두번째 만난 91세 할머니는 게토레이를 많이 드시고 그림그리는 부분을 특히 좋아하시던, 따뜻하신 분이셨다. 그분과도 검사 끝나고 게토레이와 쿠키, 그 이상한 콤보를 앞에 놓고 부모님 이야기를 하면서 친구가 되었지만, 이분과의 만남에 대해선..
... 도저히 졸려서 못쓰겠다.
FF▶▶ FF▶▶ FF▶▶
나 오늘 하루 정말 열심히, 잘 살았다. 그래서 KO할꺼다. 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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