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제발, 드디어 먹고 싶었던 In-N-Out을 먹고 행복해했다. 바싹 구워져 나오는 빵 사이로 살아있는 양상추와 토마토가 있고, 그 밑에는 쥬스나오는 소고기, 통통한 치즈, 그 위 열심히 붙어있는 양파조각들이 있다. 진짜 안어렵게 들리지? 보스턴 햄버거집들 바보. 왜 이걸 못만드니..
19. Jini와 만나서 휴식도 없는, 스파르타식 5시간 반의 대화를 나누었다. 그녀는 do-er. 직장"이 아니라는것이 아쉽다는 말을 하였지만 항상 새로운 영화제를 찾아다니며 인턴을 하는 그녀의 모습이 오히려 자유로워보이고 멋져보인다. 우리는 항상 흘러가고 있다. 종착지점이 어디인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는 어디론가는 잘, 충실히 가고있다. 우리는 꿈이 있는 사람들이라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에게 에너지를 많이 받는다. 그녀는 우리 대화 후 LA에서 지낼 내년이 설레여졌다고 했고, 나 역시 그녀와 만난 후 더 씩씩해졌다고 느꼈다.
20. 그녀는 자기가 아니면 나랑 풀 뜯어 먹어줄 사람이 어딨겠느냐며 Souplantation으로 날 데려갔다. 이것 역시 보스턴에서는 찾을 수 없는 샐러드+수프+베이커리인데, 난 정말 왜 이걸 보스턴으로 가져 온 사람이 없는지 궁금하다. 난 clam chowder은 먹지 않았다. 이건 지난 4개월간 내 안에 생긴 뉴잉글랜드人 자존심 때문이었을 것이다.
21. 란초 쿠카몽가, 나의 second 고향, 으로 오는 차 안에서는 윤주,진성이, 학빈이와 이적 노래를 불렀다. 이적의 바이브레이션에는 타이밍이 아주 중요하다는 사실..알아두세요.
22. 학빈이가 이노래의 가사를 들어보라고, 너무 좋아서 눈물 나올것 같다고 하는데, 들어보니 강산에의 "넌 할 수 있어"다:
가위로 오려낸것 처럼 다지난 일이야
후회하지 않는다면 소중하게 간직해 언젠가 웃으면 말할수 있을 때까지
너를 둘러싼 그 모든 이유가 견딜수 없이 힘들다 해도 너라면 할수 있을꺼야
할수가 있어
그게 바로 너야
마지막은 이 우주가 나에게 보내는 내 저저번 포스팅에 대한 답가인가-하는 생각이 든다. 이노래가 마음에 와닿는다며 우수에 찬 눈빛으로 운전을 하던 김학빈의 머리에는 무슨 생각이 있는걸까.
23. 란초에 오니 기분이 이상하다. 옛날집 앞을 지나갈때는 꿈을 꾸는것 같다. One 목요일 밤, 엄마께서 성가대 연습을 끝내고 집에 오셔서 안방 문을 여시는데 익숙치 않은 모습으로 딸이 침대 위에 누워있었던걸, 기억하시려나? 그때 굉장히 능청스럽게,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어, 엄마 왔어?" 라고 했지만 나 그때 제 정신도 아니었고, 사실 많이 지쳐서 학교를 탈출 한거였다. UCSD 3학년 그때 과외 끝나고 내아파트로 돌아가다가 15 North 사인 보고 급 우회전 해서 고속도로를 타고 란초 집으로 왔던게 생각난다. 난 원래 그렇게 충동적으로 일 하는 센스가 없는 아이지만, 그 일은 정말 후회 없었고 난 어릴때 해본적도 없는 땡땡이를 치고 엄마랑 놀았던 행복한 기억이다.
24. 맘껏 쉬다 가겠다는 소망은 저기 저기 멀리로..... 가는날, 1월 2일 오후10시까지 스케쥴이 만들어짐. 노는게 일하는거보다 더 힘들다는 말을, 했던가?
정말이지 마리는 만나본적 없는 04년생 (이 공사년생..이라는 말자체도 무시무시하지만) 꼬맹이지만 나 얘 왜이렇게 친근하니..ㅋㅋ 뭔가 과장을 쫌 보태서 '사는게 힘들지? 오늘 언니랑 쏘주한잔 하까?' 라고 말을 건네도 될것같은..
ReplyDelete=_= 캘리가고 시골이라고 하길래 진짜 시골은 중서부에 있다고 말하려다가 '란초 쿠카몽가'라는 지명의 압박앞에 말이 쑥 들어가버린 1인.
ReplyDelete강마리는 그 새로운 세상의 맛을 보면 계속 달라고 조르실 분이셔. + _+
ReplyDelete란초 쿠카몽가, 제가 그 이름을 따라올만한 지명은 본적이 없습니다. 왈라왈라 대학 빼고는. (그런 대학이 있대요 ㅠ 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