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August 21, 2009

김장훈 목소리

비가 참 지독하게 내렸다.

워낙 바쁜 세상에 사는 우리다 보니 마음이 멀어지는건 아닌가 싶어 섭섭하다. 언제 어디서 읽었더라..누가 삶은 등산과 같다면서, 처음 같이 산을 오르기 시작하는 사람들은 정상에 올라보면 몇명 남아있지 않다고, 그렇게 떠나고 헤어지는거라고 썼었는데.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잊혀지고 나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로부터 점점 잊혀지겠지?

아무리 보고싶다고, "밥한번 먹자고" 말해도 안만나지는건 마음에 없어서이다. 어쩌다가 생각은 났지만 이메일 하나도 못보내는건 간절한 마음은 없어서일테다. 마음이 원한다면 시간을 만들어서 인사 한마디라도 할수 있겠지. 샌디에고에서 한창 바쁠때 나는 머리속에 layer를 만들어서 맨 윗충부터 바닥까지 하나씩 일을 끝낸다는 상상을 하곤 했는데, 난 내가 잊혀지고 있다는 서운한 생각이 들면 그저 다른 중요한 에피소드가 많아서 나는 잠시 및층으로 물려난거겠지~하며 이해하려 한다. 윗층 비지니스가 다 끝나면 "아, 김현이란애도 있지!" 라는 생각이 들꺼야. 언젠가는?

어떤 할일도 없는 그런날 그냥 여러사람 생각이 나고, 또 다들 보고싶은데, 그사람들과 내 사이를 이어주던 그 재밌었던 끈이 싱겁고 희미해져간다고 느끼면 난 너무 섭섭하다. 아무리 그게 원래 그런거라고 해도. 전라도 스타일로 말하자면, 원래 거시기한거라 해도, 난 너무 거시기허다.

귓속말:
혹시 이 포스팅을 보게되고 돌아오는 내생일, 28일, annicco@gmail.com으로 헬로우하도 할테면 +10 poi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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